진정한 황제의 그림자 의원 매치의 정신 기록이다. 항로를 바꾸지 못하는 리바이어던을 타고 있다. 오늘 나는 선조들이 살결을 거칠게 만들 수 있도록 Y자 모양 잔에 담긴 소금을 부었다. 나의 생각과 의지를 모두 과거와 미래의 군주, 칼루스 황제께 바친다.
우리는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제국 변두리에서 공허를 차지하기 위해 함대가 격돌한다. 의회에서는 폭군 가울이 이 공허를 점유하여 침공의 충격을 완화하려 한다고 추정한다. 하지만 너무 얄궂지 아니한가? 이 적은 오로지 우리의 죽음을 원하는데, 우리는 허무하게 죽음으로써 그 원을 이루어주고 있다.
이는 칼루스 황제가 동족에게 베풀고자 했던 것의 정반대다. 심지어 새 기갑단의 우주선조차도 모두 소모품에 지나지 않는다. 찬란한 칼루스의 함대와 달리, 그것들은 흉측하고 조잡하며 경솔하다. 대원들은 방어구를 착용한 채로 임무에 묶여 생활하며, 오로지 전쟁망을 통해 밀반입한 음악과 게임을 통해 자신의 처지를 잊는다. 듣기로는 실제 기갑단 함선과 병사로 자신만의 "함대"와 "군단"을 구성하여 누가 승리를 가장 많이 거두는지 전우들과 겨루는 놀이가 인기 있다고 한다. 물론,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부대를 뽑는 것은 운이 나쁜 것으로 여겨졌다.
적은 그보다 더하다. 사이온은 모두 정신의 세계에 산다. 나는 성배와 성배에 담긴 혼들을 믿는다. 혼의 존재를 매일 느끼기 때문이다. 내 눈으로 보고 내 손으로 만지는 사물에서 다른 정신들이 남긴 흔적을 느낄 수 있다. 군체에게는… 혼이 없다. 영혼이 메말라버렸다. 마치 끔찍한 용제가 증오심과 잔꾀, 생존 의지만을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녹여 버린 것만 같다. 그들이 죽음을 숭배하는 것은 오로지 죽음만이 존재로부터 구원받을 길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나는 전쟁 의원들에게 칼루스 황제를 초대하여 가울의 모함이 군체 전쟁 위성을 공격하는 현장을 참관하게 하자고 제안했다. 면치례의 중요성을 아는 황제는 초대에 응했다. 그러나 모함의 형체조차도 과거의 아픈 기억을 자극하는 듯했다. 가울과 그의 폭군 동지 우문아라스는 자랑스럽고 독립적인 순양함(칼루스가 제국 권력의 수단이라 칭하던)을 버리고 거대 모함에서 젖먹이처럼 연료를 받아 먹는 구축함 무리를 택했다. 군체의 차원문은 우아한 벡터 기동을 할 시간도 공간도 허하지 않았으므로, 새로운 함선들은 직사 거리의 잔혹한 교전에 적합하도록 제작됐다.
우리는 다른 사이온들을 감지했다. 그들은 배신의 함대를 군체로부터 숨기고, 전쟁 위성의 경로 앞에 드릴과 탑승정을 뿌렸다. 표면을 공격하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누군가가 위성의 내부로 행성 파괴 탄두를 가져가야 했다. 흥분에 사로잡힌 나는 전쟁 의원 하나를 붙잡고 군체처럼 강력한 고대의 존재에게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냐고 물었다.
전쟁 의원은 기갑단을 해수면의 군함에, 군체를 잠수함에 비유했다. 적군이 형이상학적인 존재의 표층 아래로 잠수한다면 우리에게 승산이 없을 터였다. 하지만 정상적인 우주의 현실 속에서 군체는 수면 위에 있는 잠수함과 같다는 것이었다. 여전히 위협적이지만, 무적은 아니라는 뜻이다.
나는 그녀의 얼굴에 선명하게 떠오른 잔의 모습에 흥미를 느끼면서도 내심 놀랐다. 정말 우리가 끝내는 군체를 물리칠 수 있다고 믿는 것인가?
그녀는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이 다할 때까지는 시간을 벌 수 있다고 했다.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칼루스 황제를 초대한 것은 실수였다. 자신의 무력한 처지를 곱씹게 만든 꼴이었다.
어둠/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