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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최고의 충신

8# 두 개의 감방

페트라가 주문한 감방은 하나가 아니라 두 개였다. 바릭스는 에테르를 마저 끝내고 생각에 잠겼다. 케이드가 드디어 피크룰을 찾아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바릭스도 마지막 한 방울까지, 가능한 한 모든 힘을 끌어내야 한다.

바릭스는 에테르가 온몸에 흐르기를 기다리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한 발짝 뗄 때마다 점차 훤칠하고 당당한 자세가 나왔다. 경비가 가장 삼엄한 건물 꼭대기에 도착한 그는 제어판으로 손을 뻗었다. 빈 감방 두 개를 준비하고, 축출된 서비터 두 대를 주문했다. 피크룰을 심판할 생각에 즐거웠다. 준비를 마친 그는 뒤로 물러나 기다렸다.

고함 소리와 으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죄수들이 건물에 들어섰다. 한 명은 엘릭스니였다. 페트라가 그를 떠밀어 극저온실에 집어넣었다. 감방에 갇힌 몰락자는 비실비실해 보였다. 페트라는 감방 문을 잠갔다.

피크룰이 커다란 몸집으로 수치를 당하는 모습을 보자 바릭스는 몹시 기분이 좋았다. 경멸의 남작들의 구명줄이자, 자신이 한때 믿었던 공모자이며 배신자. 축출 서비터가 윙윙 돌아가는 소리를 내며 이단자 집정관의 소중한 에테르를 빨아들였다. 바릭스와 피크룰은 서로의 눈을 응시했다. 수백 년의 역사가 그들 사이를 가로지르고 있었다.

피크룰이 웃음을 터뜨렸다.

케이드가 누더기를 입은 휴머노이드 형체를 끌고 오자, 바릭스는 불안감을 느끼며 뒤로 물러났다. 머리에 자루를 씌워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케이드가 자루를 홱 벗기고 휴머노이드를 감방 안으로 던져 넣었다. 각성자 남성이었다.

"거기서 나오지 마!" 케이드가 말했다. 완전히 실패한 농담이었다.

바닥에 무릎과 손을 댄 그 각성자가 고개를 들어 그들을 바라보았다. 낯익은 얼굴이었다. 까마귀처럼 검은 머리칼, 푸른 피부, 날카로운 노란색 눈동자.

"바릭스…."

여왕의 남동생, 각성자의 대공, 리프 왕족의 후예. 울드렌 대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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