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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크로니콘

9# MCXII.

MCXII, 근간.
서기 샤각 기록


위대한 황제가 그림자 중의 그림자에게 말했다.

"어서 떠나 새로운 그림자 부대를 집결시켜라. 가장 아름답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쾌하며, 가장 솜씨 좋은 자들만 선택하라.

"너라면 그런 자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짐과 같은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보니까. 우리는 비영구적인 존재의 한계 너머를 본다. 우리의 모든 맹세, 소망, 신실함은 언젠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광대한 무로 축소될 것이다.

"이 행성계는 미천한 탐욕으로 병들어 있다. 인류는 적들을 향해 무의미한 전쟁을 선포한다. 마라 소프는 운명을 상대로 한 끝없는 분쟁으로 온 백성을 이끌었다. 엘릭스니는 도저히 다가설 수 없는 잃어버린 시대를 갈망한다.

"그들의 무의미한 애착을 노출시켜라, 짐의 그림자여. 그럼으로써 그들을 해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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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쁨의 인도자이자 환호의 대표자인 칼루스 황제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새로운 그림자 부대의 창설을 선포했다.

황제의 명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러 떠난 지구의 그림자는 남은 엘릭스니 가옥을 뒤져 새로운 지원자를 찾았다. 진영 중에는 쓸만해 보이는 지원자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림자는 만나는 거의 모든 사람에게 선의의 폭력을 행사하여, 그토록 미천한 상태로 종말을 맞이하는 수치를 경험하지 않도록 자비를 베풀어 주었다.

엘릭스니 종족에서는 건방진 자 하나가 눈에 띄었다. 아군 사이에서는 빛의 켈 미스락스라 불리는 자로, 지구의 그림자는 그를 제자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림자와 미스락스는 미천한 가문에 대한 충성심을 거두지 않는 엘릭스니를 모두 말살했다.

두 번째로 지구의 그림자는 각성자 여왕 마라 소프에게 접근했다. 그림자는 함선파괴자로 활동하는 여왕에게 엘릭스니에게 보여준 것과 같은 자비를 베풀어 주겠노라 제안했다. 황제와 그림자가 예상한 것과 같이 마라 소프는 안식을 주겠다는 제안을 거부했고, 그래서 그림자는 왕좌에 앉은 여왕을 그대로 살해했다.

여왕이 허무하게 죽음을 맞은 후, 여왕의 분노였던 페트라 벤지는 지구의 그림자에 합류하여 칼루스 황제와 그의 대의에 충성을 맹세했다. 그리고 페트라 벤지와 그림자는 남은 각성자 황실군을 모두 제거했다.

우리는 이들 새로운 그림자가 고매한 우리 사명에 함께하는 것을 환영하는 바이다. 그들은 이전 삶의 가식을 모두 버리고, 무의미한 집착과 충성 서약을 모두 포기하였기에, 그들의 새로운 삶을 축하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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