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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크로니콘

11# MCXX.

MCXX, 근간.
서기 샤각 기록


그림자 부대를 집결시키고, 함대를 재구축하고, 태양계를 영속적인 거점으로 만든 후, 칼루스 황제와 그림자는 지구의 선봉대와 전쟁기계 라스푸틴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우리 행성들과 위성들에서 병력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

하지만 우주의 끝에서 죽음을 목도한 칼루스 황제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들 허수아비와 전쟁기계는 죽음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이었다.

칼루스 황제는 지혜롭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지구의 그림자에게 지구의 선봉대를 만나 협상하라고 지시했다. 지구의 그림자가 황제와 곧 다가올 종말에 관해 이야기했지만, 지구의 선봉대는 자기 세계의 분쟁에 너무나도 집착하는 나머지 도저히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전쟁을 선포했다.

지구의 그림자는 황제와 그의 조언자들이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억눌린 분노를 품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격렬한 분노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내가 없으면 너희는 어중간한 떨거지 군인 몇몇에 불과하다. 나는 젊은 늑대다. 내가 굴복자의 왕을 처치했다. 나는 가울을 무찌르고, 여행자를 깨우고, 달을 침묵시켰다. 침공을 막아냈다. 나는 저주를 깨뜨리고, 가문을 무너뜨리고, 여왕을 처치했다! 나는 지구의 그림자다!"

그리고 모두가 침묵에 잠기자 지구의 그림자는 계속해서 진중하게 말을 이었다.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 내가 너희와 너희 백성에게 분명히 경고했음을 잊지 마라."

외교적 관례에 따라 지구의 선봉대는 다친 곳 없이 리바이어던을 떠날 수 있었고, 지구의 그림자는 황실군 병력을 집결시켰다. 과학 신전 X를 수복하고, 이 행성계에서 가장 고등한 포식자 중 하나로 눈 깜짝할 사이에 행성 전체를 파괴해 버릴 수 있는 힘이 있다는 아펠리온의 비밀을 밝혀낸 그림자는 이 지식을 활용하여 황실군의 함대를 더욱더 강하고 장엄한 부대로 재건할 수 있었다.

황실군 함대의 새로워진 우주선을 이끌고 지구의 그림자는 전쟁기계의 권좌인 화성 헬라스 분지 지역에 대한 공격을 지휘했다. 이 전투는 전쟁이라 부를 수도 없는 일방적인 공격이었고, 그 결과 전쟁기계 라스푸틴은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

그러자 지구의 선봉대 또한 백기 투항하고 자비를 구했지만, 지구의 그림자는 그 요청을 묵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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